산속 비닐하우스에서 판돈 수천만원을 걸고 도박을 벌인 주부 등 노름꾼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고창경찰서는 도박개방 및 방조 등의 혐의로 박모(56)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24일 오후 7시부터 4시간 동안 고창군 고창읍 한 야산에 설치된 비닐하우스에서 2,000만원이 넘는 판돈을 가지고 화투도박(일명 '도리짓고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 등은 이른바 '산도박'을 하려고 광주와 전남 영광, 정읍 등에서 원정까지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비닐하우스 인근에서 망을 보는 일명 '문방'을 세워놓는 등 경찰 단속에 철저히 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비닐하우스에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이날 현장 인근에서 3시간 넘게 잠복한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또 현장에 있던 현금과 수표 등 2,200만원 상당의 판돈을 압수했다.
경찰에서 박씨 등은 "도박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상습적으로 도박한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산속으로 달아난 총책 최모(55)씨를 추적 중이다. /길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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