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죽이고 싶다"며 술에 취해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한 30대 알코올중독자에게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전주지법 형사2단독 강두례 부장판사는 7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모(36)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에게 보호관찰 2년과 알코올중독치료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최씨는 지난해 7월 28일 오후 10시 30분께 술에 취한 채 흉기를 가지고 전주시 완산구의 한 거리를 배회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날 119에 전화를 걸어 "부모님을 죽여 버리고 싶다"고 말한 뒤 흉기를 들고 집을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강 판사는 "알코올중독 문제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는 피고인이 술에 취해 위험한 물건을 들고 배회한 이 사건 범죄 내용이 가볍지 않다"며 "다만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부모가 보호 및 개선의지를 가지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길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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