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지역의 삼성투자와 관련,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입장 차이를 드러내는 등 새만금 기업유치와 관련한 불안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난 2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새만금지역에 삼성그룹 투자를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 2011년 4월 삼성그룹은 새만금 국제교류용지에 투자키로 새만금개발청과 MOU(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천 의원은 삼성그룹의 투자의지를 확인해 봤냐고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에 질의했다. 이에 새만금개발청은 4차례에 걸쳐 실무자들과 면담을 가졌다고 답변했다.
또 삼성그룹의 새만금투자에 변화가 없음을 유선과 면담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하진 도지사는 아직까지 삼성그룹의 최고책임자를 통한 확답이 없어, 명쾌한 투자의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이 구축되지 않은 만큼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새만금개발청은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를 확신하고, 전북도는 최고경영자의 확답을 통해 신뢰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투자뿐 아니라 MOU체결 기업들의 투자도 의문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은 그동안 새만금개발청은 78개업체의 투자유치를 홍보했지만, 이 중 21개사는 MOU체결 후 투자를 철회하거나 폐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21개 중 14개사는 새만금 투자를 철회했으며, 6개사는 폐업, 1개사는 2013년에 이어 2014년에 또 MOU를 중복체결했다고 밝혔다. 새만금개발청이 실적을 쌓기 위해 MOU체결기업을 무분별하게 선정했다는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에 이 의원은 MOU체결기업들이 새만금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면밀히 투자기업을 분석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새만금 투자유치 지원을 위한 정부예산은 증액했지만, 투자유치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질타했다. 앞서 ‘새만금 투자유치 지원’ 사업은 당초 정부안 7억 원보다 13억 원이 증액된 20억 원을 편성됐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새만금지역의 해외투자실적은 도레이사와 솔베이사 등 3개사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당초 투자예정금액인 1조 10억 원에서 2,400억 원만이 투자된 실정이다.
김 의원은 “인프라 및 지원혜택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인프라구축이 완성되기 어렵고 투자유치를 이끌기 한계가 있다”면서 “제2의 시화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업에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