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복지위, “심각단계 상향은 아직 이르다는 판단”
주말에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총 7명이 희생된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에 대해 전염병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시키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신상진 의원(한나라당)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단계승격은 전염병 환산속도가 급격히 증가되고 다양한 형태의 사망자가 많이 나올 경우 심각단계로 올려야 하는데, 현재로는 상황을 더 봐야 될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신 의원은 단계상승에 따른 사회적 파문을 고려한 듯 "심각단계로 가게 되면 모든 학교가 휴교를 하거나 모든 단체행사들을 제한해야 됨으로써 우리 사회에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면서 “현 단계에서 좀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현 단계가 지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또한 신 의원은 "현재까지 7명이 사망했지만 확진환자가 7천명이 넘는다는 것은 실제로 검사확진이 안되고서 앓고 지나가는 이들까지 합치면 이 수치를 훨씬 넘어서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사망자 숫자는 평균 사망자율보다 낮아 대개 치료가 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타미플루 부작용 사례와 관련해 "신종플루 치료약의 효과가 여러 부작용의 위험성을 상회한다"면서 "다만 예방효과가 없는 타미플루를 예방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특히 신 의원은 신종플루 백신에서 수은함유 보존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치메로살 성분과 관련해 "지난 2003년 WHO에서 치메로살 함유 백신에 의한 독성의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강조하면서 "항원보강제로 백신을 대량생산할 때 피치 못하게 들어가는 성분"이라고 추가설명했다.
한편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더욱 늘어 일요일이던 13일 간질환을 앓고 있던 수도권 거주 67세 남성과 간경화를 앓고 있는 영남권 거주 78세 남성이 이날 패혈증 등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해 총 7명이 됐다.
지난 12일에는 미국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플루에 감염된 수도권 거주 73세 할머니가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한 이후 하룻만에 2명의 사망자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
휴일 2명의 사망자는 모두 만성질환을 앓는 65세 이상의 ‘고위험군’ 환자로서 사망한 67세 남성은 평소 만성 간질환을 앓아왔고, 78세 남성은 8일부터 증상을 보여 12일 확진을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했지만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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