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재선거 출마 위해 정치적 승부수 던져
18대 국회에 들어 170석이라는 거대여당을 이끌었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7일 대표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이는 지난해 7.3 전당대회를 통해 집권여당의 대표에 취임한 지 1년2개월여가 지난 시기이고 이명박 정부 1기가 막 끝난 시점임과 동시에 10월 재보선을 위한 한나라당과 정부의 중간평가를 받기 위함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따라 이 자리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그동안 제게 많은 정치적 자산을 제공했고, 앞으로도 길이 추억의 장이 될 이곳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지낸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그간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울러 박 대표는 “앞으로도 우리 최고위원들과 당을 힘차게 이끌어 나가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적극 뒷받침할 뿐 아니라 민심의 바다 속으로 언제나 힘차게 항해하는 그런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란다”며 떠나는 자신의 마지막 당부를 담담히 내놓았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박 대표는 경남 양산재선거에 도전한 뒤 당선이 될 경우 18대 하반기 국회의장이라는 자신의 마지막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표직 사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
이로써 양산 재선거는 김양수, 송인배, 유재명 후보 등과 격전을 벌일 전망이며,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사퇴로 지난 전당대회 차점자인 정몽준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지난 5일 소속 의원들이 모두 모인 의원연찬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덕담과 소회의 인사를 건넸고, 이를 지켜 본 소속 의원들은 큰 웃음으로 그간의 노고를 대신해 준 바 있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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