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올라탔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목적지를 성공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생의 끝이라고 짤라 말한다. 달리는 동안 완급조절을 잊은 채 페달을 밟았다.
무조건 달리는 게 최선이고 살아남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타이어 바람이 빠지고 브레이크가 뼈마디를 비벼대는
마찰음을 내기도 했다.
자전거가 햇살을 싹둑싹둑 자르며 잘나가고 있다고 믿고 있는 동안 뼈대는 녹이 슬고 바퀴살은 하나 둘 부러져나갔다.
따지고 보면 인생도 자전거와 다를 바 없다
사람이 늙어간다는 것 늙었다는 것
자전거로 치면 닳고 녹슬고 헐거워져서 예전처럼
씽씽 달릴 수 없다는 것 수명이 다해 간다는 징조다
손봐가며 살살 달래가며 부려야 하는 게 자전거다
섣불리 자전거포로 끌고 가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
눈은 침침하고 귓속에서 자전거 방울소리가 나는 요즘,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인지 자전거가 나를 실고 가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
사람의 힘으로 굴러간다고 해서 ‘자전거自轉車’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자행거自行車라고도 불렀다. 두 바퀴가 한 줄이 되어 달리는 것이 대부분이나 어린이가 안전하게 탈수 있도록 뒷바퀴를 두 개 붙인 자전거는 세발자전거라고 한다.
19세기 초에 처음 제작된 자전거는 중요한 교통수단의 하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세계적 스포츠와 산업의 기초로 발전한 자전거를 타는 관광여행은 영국이 가장 발달했다. 그 외에도 독일과 프랑스 및 기타 유럽 국가에서 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자전거 관광여행 클럽은 1870년에 창설된 런던의 ‘피크위크 바이시클 클럽Pickwick Bicycle Club’이다.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언제 들어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1905년 12월에 제정한 가로관리규칙街路管理規則에 ‘야간에 등화 없이 자전거를 타는 것을 금한다.’라는 조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무렵에 자전거가 어느 정도 보급되었으리라고 여길 뿐이다. 1920년대에 이르러 자전거를 잘 타는 것으로 이름을 떨친 이는 엄복동嚴福童이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일본인들도 참가한 자전거대회에서 언제나 1등을 차지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자가용승용차와 오토바이 등의 보급과 교통 혼잡 등으로 인하여 대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거의 없다. 농촌 학생들은 아직도 통학에 많이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는 상업용이나 소하물 운반에 쓰는 자전거, 통근·통학 및 장을 보는 데 쓰는 자전거, 어린이들이 타는 작은 자전거 또는 세발자전거 외에도 경주용자전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