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2007-05-02
그러나 원자재가 상승 및 환율하락 등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30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7.8%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것이다.
수입 역시 19.9% 늘어난 293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흑자는 8억달러로 집계됐다. 2003년 4월 이후 4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벌였지만, 그 규모는 3월 14억달러나 1/4분기 평균 9억3000만달러에 못미쳤다.
조업일수가 반영된 일평균 수출액은 13억1000만달러, 수입액은 12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15.3%와 17.3% 늘었다.
환율하락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조업일수가 0.5일 증가했고,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13.8% 늘어났고, 철강제품(37.3%)과 일반기계(27.2%) 역시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1/4분기 3.4% 증가에 그쳤던 자동차도 25.1%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수출이 선박 인도물량 감소로 10.6% 줄었지만, 미국(18.9
%) 일본(17%) 중국(26%) 등으로의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이 크게 늘며 수출증가율을 앞질렀다. 수입증가율은 지난 2월 7.3%에서 3월 12%로 커졌고, 4월에는 19.9%로 20%에 육박했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설비투자 회복 움직임, 환율하락 및 소비심리 개선 등이 맞물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유수입 감소에 불구하고 가스 등 기타 에너지 수입증가로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15.8%를 기록했다. 자본재 수입도 항공기·부품, 반도체장비,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25.4%의 높은 증가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 13.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꾸준한 수출 증가에도 수출 여건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4월 들어 환율 추가 하락, 국제유가 상승, 중국의 추가 긴축조치 가능성 및 미국 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이 수출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