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우리 것, 우리 문학 - 시조

2025-01-06     김규원
유혜경/시조

 

 

 

 

 

 

 

 

초승달

 

                           芝堂 유혜경

 

밤하늘 밝히느라 지친 몸 쉬려는가

달 없는 하늘 위에 별들만 영롱하네

무심히 건너 지나간 그믐밤은 그리움

 

어두운 동녘에서 아련한 빛이 뜨고

때 되면 달이 뜰까 눈 들어 찾아보니

어둠을 밀어낸 빛이 가만가만 퍼지네

 

검푸른 출렁 바다 조각배 지나가네

행여나 외로울까 별 하나 따라가고

구름도 뒤따라 흘러 하늘길이 곱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