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는 날씨에 섬세한 행정을
그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본격 겨울로 접어든다는 예보다. 전주 지역 18일 최저기온이 0℃, 도내 장수군은 –5℃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지난 5일이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이고 22일이 소설이니 추울 때도 됐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는 개인과 행정주체 모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올겨울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길고 추운 겨울이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직은 혹독한 추위가 닥치지는 않을 터이지만, 포근하던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은 심리적인 추위를 느낀다고 한다.
이 시기에 좋은 행정은 주민들이 다가온 추위에 경직되지 않게 보살피는 자세를 보이고 어려운 이들의 생활에 관심을 나타내는 섬세한 보살핌이다. 직접 따뜻한 도움이 닿지 않아도 지역사회가 마음을 보이는 자체에서 훈훈함을 느끼게 된다.
지금부터는 도로 결빙 문제, 이용자가 많은 시내버스 승강장 보온, 수도관 동파 대비 등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 등을 점검하고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시시각각으로 기상관련 상황이나 지역별 도로 교통 사정을 제보하는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때다.
특히 한밤에 기온이 내려가 도로에 결빙이 생겼는데 운전자들이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과속하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구간별 안내가 절실하다. 물론 시민들은 차량의 타이어를 점검하고 미끄러지기 쉬운 타이어를 교체하는 대비도 필요하다.
겨울철 대중 인식 교통캠페인은 사고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미디어 채널을 통해 안전 운전 관행을 자주 상기시켜 조심운전을 생활화하는 방법도 있다. 더불어 초심자들은 결빙기에 차량 운전을 삼가도록 권유하는 것도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다.
노인, 노숙자, 저소득층 가정 등 취약 계층에 겨울은 혹독한 계절이다. 전기나 석유를 쓰는 난방기구가 있어도 전기료나 가스비 부담 때문에 적절한 난방을 하지 못한다. 정부가 에너지 바우처를 제공하지만, 겨울을 나는 데는 충분하지 않다.
그나마 제도권에서 관리하는 이들은 최소한의 보온을 할 수 있지만, 다양한 사유로 등록하지 못해 어려운 이들은 겨울을 나기 어렵다. 행정은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상자를 찾아 보호해야 한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보호 정책이 충분히 효과를 내도록 홍보 활동도 중요하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재해에도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 폭설이 내려 피해를 줄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전시 훈련에 필요한 매뉴얼처럼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계획과 구체적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
겨울철 생활 안전을 도모하고, 취약 계층을 지원하고, 잠재적인 자연재해에 대비함으로써 우리는 회복력과 단결을 발휘하여 무사히 겨울을 넘어갈 수 있다. 지역사회의 섬세한 행정이 아쉬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