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규모 장외집회…"특검 수용, 주인자리 되찾자"

이재명 "결코 죽지 않는다, 일어설 때" 박찬대 "미친 판결, 윤 정적제거 부역" 민주, 30만명 참가. 경찰, 2만5천명 추산

2024-11-17     고주영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권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민주당의 3주 연속 열린 주말 장외집회이자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처음 열린 공동 집회다.

야당은 이날 이전과 달리 대여 공세 및 발언 수위가 한층 거세졌다. 집회에선 "미친 정권", "주인 자리를 되찾자", "분연히 일어서자"는 다소 거친 발언이 쏟아졌다.

먼저 이재명 대표는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 아닌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이 나라의 주인은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등으로 바뀐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국민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 자리를 당당하게 되찾아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인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설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동지"라며 "이제 우리가 주인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동지들과 함께 손 잡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이 나라의 평화와 미래를 이 손으로 지켜나갈 때"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 민주주의도 죽지 않는다. 바로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박찬대 원내대표는 사법부를 향해 날선 발언이 쏟아졌다. 박 원내대표는 "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라며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에 부역하는 정치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을 벗어난 정치 판결에 분노하고 규탄한다"며 "저들이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는 김건희 윤석열 정권 최후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여당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재차 촉구하며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반헌법 세력을 국민이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광화문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무능한 부패 대통령, 국민이 거부한다"를 외치며 '개사과 골프' 등 끝없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대통령을 규탄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악조건에도 30만명이 참가했다고 민주당은 자체 집계했다. 경찰은 2만5천명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