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 버스정류장, 무용지물
- 버스 배차 시간을 몰라 이용객 없는 시골 마을 버스 정류장 - 열악한 교통의 시골 마을에 주민들 불편 커져
“마을에 한 대 다니는 버스의 배차 시간을 몰라서 이용을 못 하고 있어요”
일부 시골 마을에서 유일한 교통수단인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시골 마을의 교통 특성상 버스 배차 간격이 큰데 그에 관련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오전 8시께 찾은 익산시 황등면의 한 버스정류장. 버스시간표도 붙어있지 않고 버스가 오는 것을 알리는 전자 알림판도 설치돼있지 않았다.
심지어 온라인으로 버스 배차 시간을 검색해도 정확한 배차 시간이 나오지 않아 버스 시간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마을에 유일하게 다니는 버스 한 대의 시간을 알기위해서 정류장에 하루종일 앉아 있어야하는 방법뿐이다.
마을에 50년째 거주중인 주민 A씨(70대)는 “병원과 시장을 가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관련된 최근 정보가 없어 어렵다. 같은 마을 주민의
차를 얻어타지 않으면 읍내 한 번 나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이사온 세 아이의 엄마인 B씨(40대)는 “아이들이 아플 때 병원에 다녀오거나 등교를 위해서 또는 비상시 대비용으로 쓰려면 알아놓아야 하는데 없다”면서 “그렇다고 택시가 많이 다니는 지역도 아니라서 더 불편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마을에서 인근 대학교를 다니는 C씨(20대)는 “변경된 시간표를 몰라 한동안 버스를 타고 다니지 못했다. 지금도 저녁 시간대 버스는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골 지역은 차를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층이 많이 산다. 오히려 버스가 자주 오는 시내보다는 배차 간격이 넓어 놓치면 나가기 힘든 시골 지역에 배차 시간에 관한 정보가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 버스 정류장에 있어본 결과,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은 드물었다. 오히려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거나, 마을 주민들이 버스가 오려면 멀었다며 태워다준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신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