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小滿)인데요

우리 것, 우리 문학 - 시조

2024-05-20     전주일보
유혜경/시조

 

 

 

 

 

 

 

 

소만(小滿)인데요 / 유혜경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죽는다더만

연분홍 원피스에 핫팩을 쥐고 사네

내마음 수족냉증에 미세먼지 뿌옇다

 

보리베기 땀냄새에 일렁이던 웃음소리

누렇게 일렁이던 검댕이 얼굴이네

소만에 따라붙어 온 파파라치 그리움

 

천지에 꽃잔치가 널리고 널렸는데

죽순을 삶아내고 술떡을 주물러서

초록이 여물어가는 들판으로 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