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도어 후보는 절대 표를 주지말자

2024-01-25     전주일보

제22대 총선을 앞둔 거대양당 등 정당들의 후보자 선정을 위한 절차가 한창이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고 있는 이번 총선에 여당은 국정안정을, 야권은 정권심판을 각각 기치로 내걸고 당의 운명을 건 한판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주도권을 갖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안정적 국정 관리에 주력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타고 의회 권력 수성에 성공하면 윤석열 정부는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도내에서는 '현역의원 심판론과 현역의원 수성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현역의원 심판론은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독점한 국회의원들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한 대처와 새만금SOC 예산 삭감 및 복원, 2024년 국가예산 확보 등에서 보여준 실력 부재에 따른 실망감 때문이다.


이런 실망감은 국회의원은 선수가 많아야 지역 예산 확보나 상임위원장 선임 등 제 역할을 할 수 있어 다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이른바 올드보이 복귀론의 단초를 재공했다.


하지만 이들의 귀환은 현역의원을 중량감있는 인물로 키워야 한다는 현역의원 수성론과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이처럼 총선을 향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예비후보들도 각 당의 공천권을 획득하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에서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워낙 높아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에서는 민주당 소속 에비후보들이 대거 나서고 있으며 국민의힘을 비롯한 나머지 정당은 과연 모든 지역구에 후보자를 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처럼 민주당에 입지자들이 몰리고 공천장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마타도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페인에서 성행해온 투우에서 소의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를 뜻하는 'matador(마따도르)'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는 마타도어는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하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을 뜻한다.


이런 마타도어는 대부분 상대방 후보에 대한 고소나 고발, 카더라로 대표되는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펼쳐지는 대표적인 구태 선거운동이다. 특히 마타도어에 익숙한 후보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이나 정책보다는 상대방 후보의 실수나 어설픈 선거운동 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이를 과대포장해 선거운동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경선이나 본선이 가까워지면 더욱 교묘해진다.


마타도어 선거운동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이에 만약 우리 지역 예비후보가 정책이나 공약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나 흠집내기에 더 주력한다면 이들에게는 절대 표를 주어서는 안된다. 


마타도어나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절대 안된다는 것을 유권자의 손으로 확인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