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박힌 말

2023-10-11     전주일보

오늘도 싸웠다
사소한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줬다

서로에게 가시 박힌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뱉었다
이 상처는 내일이면 아물고 
언젠간 별일이 아니겠지

지금 너도 나처럼
서로에게 뱉은 말을 다시 생각하겠지
남매 사이에 싸우는 게 당연하겠지만
매일매일 
서로 가시 박힌 말을 가득가득

그럴 마음은 아닌데 미안하다 
지금이라도 사과할까?
아니야 화내겠지?
고민이 가득가득


<감상평>
  동생하고 다툰 뒤에 힘든 마음을 지솔 어린이가 동시로 표현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형제, 자매, 남매 사이에 다투는 일은 비일비재(非一非再)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제일 가까운 사람은 가족입니다. 제일 의지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지냅니다. 그런데 때로는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됩니다. 그리곤 후회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제일 상처를 많이 주고받는 사람은, 잘 모르는 남이나 이웃집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가족으로 인해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남매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욱 많습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자라나는 시기로서 아직 미성숙 단계이기 때문에 다툼이 많을 수 있습니다.
  어려서 이렇게 다투다가 어른이 되어서는 서로 아끼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선생님이 아는 지인은 언니가 한 명 있습니다. 그런데 언니보다 힘도 세고 공부도 더 잘하니까 언니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다고 합니다. 자라서 생각해보니 반성이 되어서 용서를 빌고 지금은 언니 말을 잘 따르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솔 어린이도 가시 박힌 말을 한 뒤에 사과하고 싶은데, 망설이는 모습이 마지막 연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득가득’이라는 표현으로 지솔 어린이의 마음이 잘 전해옵니다. 이제부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동생을 이해하며 혹시 다퉜을 때는 용기를 가지고 바로 사과하며 우애있게 지내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