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2022-10-05     전주일보
​전주인후초등학교

쿵쾅 
쿵쾅쿵쾅

누가 2층에 
동물원을 지었네

쿵쾅쿵쾅
쿵쾅
아이고 어떡해
동물들이 불면증에 걸렸네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쿵쿵쾅쾅
부지런한 2층 동물원

<감상평>
  ‘층간소음’ 동시를 읽으면서 선생님 마음이 안타까워졌어요. 송연 어린이가 아파트 층간소음에 많이 시달리며 지내고 있군요. 시끄러운 소리가 마치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힘차게 뛰는 것처럼 느껴지는 듯해요. 층간소음에 밤낮없이 시달리면서 송연 어린이와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지요?
  선생님이 동시를 읽으면서 감탄했어요. 가족 모두 많이 힘들 텐데 짜증이 나거나 힘들다는 단어가 한마디 없이 동시를 지었어요. 쿵쾅거리며 사정없이 뛰는 2층을 동물원으로 표현하며 은유법으로 수준 높은 동시를 완성했어요. 오죽하면 2층 사람들을 동물로 표현했을지 이해가 돼요. 
  ‘쿵쾅 / 쿵쾅쿵쾅’ 의성어를 적절하게 넣어서 층간소음이 직접 들리는 듯하며 크게 실감이 나요. 예전부터 전해오는 말에 ‘이웃 사촌’이라는 말이 있어요. 이 말은 이웃이 아주 가까운 친척처럼 친하고 소중하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기본 예의를 지키지 않는 이웃은 사촌이 아니라 사이가 너 나빠질 수 있어요. 가까운 친구와 이웃일수록 더욱 예의를 지켜야 해요.
  송연 어린이가 층간소음 고통 속에서 이렇게 멋진 동시를 지은 점을 많이 칭찬해주고 싶어요. 송연 어린이의 마음이 통해서 부지런한 2층 동물원이 문을 닫고 하루 빨리 예의바르고 다정한 이웃으로 돌아오길 선생님도 간절히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