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뺏기
2022-04-26 전주일보
바둑알 하나로 하는
땅 뺏기
튕겼다 튕겼다
바둑알
먹었다 먹었다
내 땅
파란 하늘 위로
내쉬는 숨결
그까짓 종이 위에 그은
가느다란 선 하나
<감상평>
윤경 어린이가 바둑알로 땅 뺏기 놀이를 하고 동시를 지었습니다. 바둑알을 튕겨서 땅을 넓히는 놀이인가 봐요. 동시로 읽어볼 때 건전하면서 많이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친구들과 간단한 놀이를 하고도 이렇게 멋진 동시를 짓는 윤경 어린이한테 뛰어난 감수성이 느껴져요.
‘파란 하늘 위로/ 내쉬는 숨결’에서 윤경 어린이가 진지하게 놀이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요. ‘떨린다. 긴장된다.’ 등의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은유법을 통한 수준 높은 문장으로 동시를 완성했습니다.
‘그까짓 종이 위에 그은/ 가느다란 선 하나’에서는 윤경 어린이의 넓은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달관의 경지가 느껴지는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의 깊은 생각과 표현에 놀라움과 함께 존경심까지 우러납니다.
「성공한 사람은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은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않는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성공하고 행복 하려면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지 않아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윤 경 어린이의 동시를 읽으면서 많은 깨우침을 얻게 됩니다. 친구들과 지내면서 예민하게 따지고 화내고 계산하기보다, 내가 먼저 양보하고 이해하며 주위를 환하게 비추도록 노력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