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2019-04-09     전주일보
심도은/이리부천초

꽃은 정말 신기해
안 피다가
우리가 잠자고 놀고 밥 먹을 때
몰래몰래 피어나지

꽃은 햇빛 받으면
우리처럼 얼굴이 탈 텐데
왜 이렇게 예쁠까

꽃은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여워

 

<감상평>
  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하고 예쁜 꽃을 볼 수 있어서 기쁘고 신이 납니다. 도은 어린이는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올해 봄이 더욱 기쁠 것 같아요. 새 학교에서 새 선생님, 새 친구들과 행복하게 학교생활 하고 있죠?
  도은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이제 겨우 한 달 되었는데 한글을 깨우치고 벌써 동시를 지었습니다. 신나게 놀기에 바쁜 시기인데 꽃을 잘 관찰하고 느낀 점을 멋진 동시로 표현한 점이 돋보입니다. 벚꽃, 개나리꽃, 진달래꽃도 도은 어린이 동시를 읽으면 기분이 좋아서 활짝 웃을 것 같습니다.
  도은 어린이가 바라보는 꽃은 신기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피어있고 햇빛 아래에서 썬 크림을 안 바르는데도 예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도 못하고 같은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지내는 모습을 마음 아프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꽃이 가엾다는 표현에서 도은 어린이의 착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봄이 더욱 화사하고 예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