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퇴직자단체에 수억원 부당지원

강동원 의원, 협력비 명목으로 9억9,500만원 예산편성 지원

2015-08-17     고주영

한국수자원공사가 근거도 없이 퇴직자단체에 협력비라는 명목으로 지난10년이 넘도록 수억원을 지원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강동원 의원(새정치연합, 남원·순창)은 17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2003년부터 퇴직 직원 모임인 사단법인 ‘수우회’에 매년 3천만원씩 3억원 이상을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공은 2003년 3월13일 퇴직자 단체인 수자원공사 수우회에 특별회비 지원계획을 수립한 훈 협력비 비목에서 2003년 2000만원, 2004∼2010년 매년 3000만원씩 2억1000만원, 2013년에 3000만원 등 총 2억6000만원을 현금 지원했다.

또 2011년∼2012년에는 광고선전비 비목에서 3000만원씩 총 6000만원을 지원해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 3억200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수공은 전임 이병박 정권시절, 4대강 사업에 약 8조원의 자체사업비를 조달해 투입했다가 친수구역 조성사업이 타당성이 결여돼 회수대책이 막연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기 높다.

뿐만 아니라 수공의 부채규모는 2009년말 3조원을 기록했으나 2013년말 약 14조원(금융부채 11.6조원, 부채비율 120.6%)로 급증하는 등 재무상황이 악화된 상태다.

강 의원은 “퇴직 직원단체에 대한 엄청난 특혜를 베푼 것이다. 공기업은 현직에 있을 때도 좋은 대우를 받는데 퇴직을 해도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이는 방만 경영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퇴직자 단체는 물론 공기업 업무와 관련이 없는 기관,단체 등에 무분별한 지원을 중단하고, 협력비 지원에 대한 명확한 지원근거와 지원 절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제가 된 수자원공사 수우회는 1983년 7월 16일 출범했다. 올 7월 현재 정회원 795명, 준회원 132명 등 총 927명의 회원이 있으며, 이 퇴직단체는 기술 및 학술용역사업 수행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