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정치 새로워질까?
나라 정치 새로워질까?
  • 전주일보
  • 승인 2024.04.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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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김규원/편집고문
김규원/편집고문

오늘(14) 기온이 29까지 오른다는 예보다. 어제 28였고 요즘 날씨가 제멋대로이니 그러루하지만, 아직 4월 중순인데 너무 빨리 더워지는 듯하여 걱정이다. 아직 새순도 나오지 않은 새봄에 너무한다는 생각도 든다.

나라밖 중동지역에 다시 전운이 감돌더니 드디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뉴스다. 지난번 하마스의 전격적인 이스라엘 침공으로 재점화된 이 전쟁은 또 숱한 목숨과 피를 흘리고 나서야 잠시 멈출 것이다.

이란을 포함한 이슬람권 지지세력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지만,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가 버티고 있어서 전쟁의 균형은 이스라엘 쪽에 다소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바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뉴스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국내 정치는 지난 4.10 선거에 따른 정계개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대통령실 주요 비서관과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전원이 사의를 표했다. 대통령은 비서실장과 총리 인선에 들어가 장고를 거듭하는 모양이다.

비서서실장 인선부터 측근보다는 원만한 조언자를 구할 수 있기 바란다. 총리는 국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 일이어서 측근을 내세우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항간에 나돌기 시작한 인선 범위를 보면 대통령은 아직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한 느낌이다.

거론되는 인물이 모두 측근이어서 야당은 벌써 돌려막기 인사라는 평가를 대놓고 있다. 국정 쇄신이라는 이름만 내걸고 풍각쟁이 이사하듯 자리만 바꾸는 인사로 얼버무리다간 민심을 읽지 못한 중도하차 우려도 있다.

누군가 윤 대통령을 가리켜 어쩌다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내놨었다. 지난 대선에 후보로 나설 수 있었던 건 당시 새누리당에 대선후보로 내세워 당선이 가능한 사람이 없었던 절묘한 타이밍이어서 가능했다. 그는 후보 시절 내내 손바닥에 임금 자를 쓰고 다녔다.

그리고 전 정권에 대한 심판론에 편승하고 이준석의 청년 동원에 힘입어 가까스로 당선할 수 있었다. 당선의 향방을 가른 표수는 13만 표였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 후의 행보는 몇 번씩 국민을 놀라게 하고 검찰 공화국을 만든 것이었다.

225월 취임이후 숱한 정치적 개인적 문제가 발생했지만, 국민 앞에 단 한 차례도 사과하지 않았다. 취임 초기에만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을 갖다가 그만두었다. 야당과 만난 일도 없다. 기용하는 인물마다 국민의 시각으론 용납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권력을 쥐게 되면 사람의 뇌가 바뀐다는 주장대로 대통령의 뇌도 권력의 맛에 중독되어 변한 것일가? 권력 맛을 보면 뇌에서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이 분출되면서 공감 능력이 약화하고 목표달성이나 자기만족에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지나친 권력은 코카인처럼 작용하여 중독을 부른다고 한다. 너무 많은 도파민이 분비되어 타인과 공감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인간을 자기애에 빠지게 하고 오만하게 한다. 모든 상황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 국민이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 현재 자신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인지를 가늠하기도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런 기자회견도 없애버렸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하여 의사들의 항복을 받아내려 했다. 과거 정부가 못했던 증원을 파격적으로 감행하여 능력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 7번의 증원 전쟁에서 모두 승리했던 의사들이다.

차라리 초기에 500명 정도로 규모를 줄이는 타협이라도 했더라면 성과를 낼 수 있었을지 모른다. 2,000명 선에서 한발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고집이 결국 오늘까지 사태를 이어와 25일께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을 앞두고 있다. 권력의 착각 때문이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여당은 108석으로 가까스로 개헌선을 방어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108석 가운데는 윤 대통령의 불통 정치에 불만을 가진 이들도 상당수 있어서 최악의 경우 탄핵이라는 사태도 우려할 수준이다.

야당은 확연하게 드러난 채상병 사건 주인공 런종섭사건과 물가고에 분노한 국민 앞에 대파 한 단에 875사건으로 자연스럽게 표를 얻을 수 있었다. 농협은 424일까지 대파 한 단에 875원을 유지한다고 했는데 울며 겨자 먹기아닌지 모르겠다.

검사 대통령에 검사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치른 여당의 소회는 퍽 복잡할 듯하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심을 읽었으면 읽은 대로 조신하게 나갔어야 했다. 여론이 조금 우세하게 돌아가는 듯하자 낙락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총선 참패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질책이다. 여기서 변화다운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민심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내각 구성에서부터 국민의 눈높이를 정확하게 판단하여 야당과 연정이라도 추진해볼 일이고 대통령 주변 인사가 다시 등장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통령에 당선하자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에 터를 잡아 오래도록 권력을 누리겠다는 꿈은 허사가 되었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고 지난 정권에 대척점에 서기만 하면 민심이 따라줄 것으로 믿었던 건 모두 착각이었다.

국민은 현명하다. 아무 말 없이 지켜보고 있어도 민심은 모든 부분을 보고 있다. 언론을 통제하고 입틀막으로 강권 통치를 하면 순순히 따라줄 것으로 믿는 건 독재 정권이나 할 일이다. 이제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추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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