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 우리 문학 -시조
너를 보내며
芝堂 유혜경
반송된 가을 엽서 황톳길에 쌓이는데
가버린 사연 적어 갈바람 배달해 준
그리운 안부 묻고자 술렁대며 저미네
아직도 네 목소리 감도는 성황산에
꺼억꺽 울음삼킨 내 가슴 봉두난발
물안개 자락 흐르면 추억마저 서럽다
이럴 줄 몰랐다고 저럴 줄 몰랐다고
미륵사 단풍잎은 휘돌아 떨어지네
세상사 다 내려놓고 멀어져간 그대여
웃음은 소란하고 눈빛은 든든하지
니 놀던 비석거리는 허공되어 아득한데
내 심사 변산바람에 날려두고 떠난다
**성황산, 미륵사, 비석거리: 부안에 있는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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