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체 정신 회복 등 주민 스스로 더 행복한 전주 만들어간다
서울보다 부자일 수는 없지만, 서울보다 행복한 도시, 더욱 살고싶은 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특히, 행복한 전주를 만들기 위해 기쁨은 나누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공동체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내리는 전주지역 상가 건물주들의 통 큰 결정이다.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에 이은 주요 상가들의 임대료 인하 결정은 지역공동체 복원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것으로,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지고 있는 경제재난, 공동체 파괴 등 각종 사회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원이 될 것이다.
이들의 결정은 또 고통과 어려움을 분담함으로써 더불어 잘사는 마음들이 모인 공동체정신이 발현된 것이다.
공동체가 회복되면 급격한 도시화로 심화돼온 세대간 갈등과 다양한 차별을 극복하고, 주민 스스로 더 행복한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선6기 출범 이후 전주시는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사람·생태·문화를 시정 핵심가치로 도시화로 인해 허물어진 지역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전주만의 공동체를 구축하는데 힘써왔다.
대표적으로 시는 공동체회복을 위해 지난 2016년 전주정신인 ‘꽃심’을 선포하고 시민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였다.
전주정신 ‘꽃심’에는 ‘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의 4대 정신이 담겨 있다.
시는 또 공동체 회복의 일환으로 그간 시민들의 추억과 도시의 기억이 담긴 다양한 기록물을 수집해왔다.
지난해에는 인후동 옛 보훈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주의 기억과 시민의 삶이 담긴 다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주시민기록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전주형 공동체를 키우기 위해 해마다 온두레공동체 육성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발굴·육성된 공동체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웃과 이웃 간의 장벽을 허물며 사람 냄새 나는 전주를 만들고 있다.
시는 올해도 1단계 디딤단계 40개 ▲2단계 이음단계 20개 ▲3단계 희망단계 5개 ▲아파트공동체 10개 등 4개 분야 총 75개 정도의 공동체를 추가 육성키로 했다.
동시에 시는 마을공동체 주민주도 활성화계획 수립사업을 통해 원도심 주민들이 함께 진행한 마을조사를 토대로 마을발전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토록 했다.
올해는 그간 사업 범위가 원도심 12개 동으로 한정했던 것에서 원도심을 제외한 나머지 23개 동을 대상으로 확대함으로써 전주형 공동체 회복·육성 성과를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는 향후에도 행복한 공동체 발굴·확산시키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마을공동체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주공동체 대표모델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마을공동체 정책의 목표와 방향 지원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나아가 시는 이번 임대료 인하 사례처럼 한옥마을과 객리단길, 전주역 앞 첫마중길 등 도시 전역의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방지를 위해 건물주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권도 꾸준히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처럼 함께할 수 있는 도시가 진짜 좋은 도시이며, 어려울 때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도시가 품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일 것"이라며 "임대료 인하라는 상생선언에 나서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시장은 "가장 인간적인 도시의 시작과 끝은 ‘공동체 복원’에 있다. 전주는 공동체의 기초를 다지고 끈끈한 사회연대를 다져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이번 임대료 인하 공생실험에 더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다 함께 사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 전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형 기자